여행작가학교

[1차 과제] 남침 시도의 흔적, 제3땅굴.

눈으로말하다 2012. 3. 7. 19:41


명확한 일정과 목적이 있는 여행을 떠난다. 이런 여행은 오랜만이다. 평소와는 다른 여행에 마음이 설렌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시청역 앞으로 간다. 버스는 서소문로를 지나고 강변북로를 따라 목적지를 향해 신나게 달린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제3회 자전거 평화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버스는 DMZ 안보관광을 위해 임진각 DMZ 관광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다. 개별관광을 하게 되면 9시 20분부터 15시 사이에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야하지만, 30명이 넘는 우리 일행은 타고 온 단체 버스로 제3땅굴 관람을 하러 간다.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검문 후 도착한 제3땅굴. 홍보용 영상을 관람하고 소지품을 모두 보관함에 넣는다. 도보로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일정이 빠듯한 탓에 우리 일행은 셔틀승강기를  타고 제3땅굴 지하로 내려간다. 이를 위해 매표를 할 때 셔틀승강기 이용을 포함한 표를 구매했다.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싶지만 제3땅굴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제3땅굴은 1974년 귀순한 북한의 김부성 씨에 의해 땅굴공사 첩보를 근거로 하여 시추작업을 시작하였다. 故박정희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전두환 사단장의 집도하에 발견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1978년에 발견되었다. 1시간에 3만 명의 병력과 야포 등 중화기를 통과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북한군이 쉽게 지나다닐 수 없도록 3차에 걸쳐 벽을 만들어 놓았다.

제3땅굴 안쪽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보인다. ‘그들에게 제3땅굴을 비롯한 남침용 땅굴은 어떤 의미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4년 전 이었던가? 헤수스라는 콜롬비아 친구에게서 받았던 이메일의 내용이 떠오른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남북한의 대치상황과 통일에 대한 걸 물었었던 것 같다. 그것이 그가 준비하고 있는 논문의 주제라고 했었다.

분명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임에도 오히려 외국인들보다 더 무관심한 것 같다. 헤수스에게서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남북한의 전쟁상태는 종전이 아닌 휴전협정의 의한 장기간 정전상태이다. 그래, 이제야 생각이 난다. 질문을 받았던 그 당시 남북한 종전 선언에 대한 협상이 추진 중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50년이 넘는 장기간 동안 정전 상태로 남아있다. 긴 세월 동안 정전 상태로 있었기에 사람들은 종전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예전 군사정권 시절처럼 매일같이 안보교육을 하고 위기의식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 주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요즘 전국적으로 안보의식과 관련한 강연과 행사 등 안보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안보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안보관광이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여행작가학교 6기 1차 실습여행과제로 제출했던 사진 1장과 글들.
처음 써보는 글이니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글을 쓸 것과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1장을 제출할 것을 숙제로 받았다.

글에 대한 평은 '무난한 글흐름'과 '약간 답사 형식의 글'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사진은 '사진 아래부분에 있는 하얀 줄이 빠졌으면 좋았겠다' 그리고 '아이의 표정이 웃고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정보 형식의 글을 쓰고자 한다면 글의 마지막에 box 안에 정보를 정리하여 넣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받았다.